계장기술(PROCON)

특별기고 ‘Design Thinking’ 할 것인가, ‘Design Sinking’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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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19-09-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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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X의 시대이다. X란 시티, 산업단지, 인프라, 팜, 팩토리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새로운 변화의 주체이자 대상이 된 세계(Universe)의 단위이다. 지구에 커다란 충격(Deep Impact)을 주는 혹성의 충돌처럼 부딪쳐온 디지털 신기술은 우리가 살던 여러 가지 세계가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었다.

작은 변화가 아니라 커다란 충격이기 때문에 마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듯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생태계(Eco System) 각 영역(Domain)별 구성요소와 참여자 간 거래관계, 역학구조 및 성장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은 새로운 거래관계, 역학구조 및 성장철학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CEO의 리더십을 통해 팩토리의 생산 효율성을 증진하고 원가를 절감하며 품질을 제고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디자인 싱킹으로 Factory Universe를 설계하는 것이다. 각 현업 간 격벽(Silo)에 갇힌 임직원이 소통하며 새로운 거래관계를 만들고, 회사 내외의 생태계(Eco System) 참여자들의 동의를 득하는 역학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 생산활동을 성장시킬지,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할지 여부는 성장철학에 따라 설계된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과 방문한 관광객, 사업 참여 민간기업, 스타트업, 정부, 지자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새로운 거래관계를 만들고, 도시 생태계(Eco System) 참여자들의 역학구조를 합의하고, 도시(지역) 성장과 경제발전을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

스마트 팩토리가 한 기업 내 격벽으로 나뉜 여러 현업 조직들을 통합하는 디자인 싱킹을 말한다면, 스마트시티는 한 도시에 이해관계를 가지는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디자인 싱킹을 필요로 한다. 한 도시에 여러 기업이 속한다는 점에서 사실 스마트시티의 디자인 싱킹이 더 큰 세계(Universe)를 다루는 것이다. 어쩌면 스마트시티는 한 지역의 경제정책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ERP(전사자원관리)와 MES(제조실행시스템)를 구축하려는 중견 철강회사 오너와 ERP와 MES 구축 시 어떻게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할까 협의했다. 영업과 구매 등 현업의 의사소통과 업무를 연결하여 경영진 의사결정을 돕는 전통적 ERP는 생산공정별 제조실행 스케쥴링, 공정재고(원부재료, 재공품, 반제품) 수불정보를 관리하는 MES와 최소한의 인터페이스가 존재했다. 그러나 스마트X 시대의 ERP와 MES는 각각 현업 업무와 생산 현장의 스마트워크 플레이스를 지향하므로 상호운용성이 심화된다. 여기서 디자인 싱킹은 생산설비가 사람처럼 생산설비의 건강상태 점검, 유지보수, 수작업을 통한 공정최적화 등을 의사소통하고 최적화 동작을 수행하는 변화가 전통적 ERP와 MES 세계(Universe)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 고민하며 출발된다.

공장 현업 직원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어 생산라인 하나가 아니라 공장 전체를 관리할 수도 있다. 유지보수에서 장인급 엔지니어 능력을 객관적 통계화하여 수치와 알고리즘으로 표현할 수 있다. 고객 요청마다 영업팀과 생산팀이 모이는 회의가 없어도 생산조건 세팅과 스케쥴링이 이뤄진다. 쉽게 얘기하면 기존에 필수였던 프로세스가 필요가 없어지고, 상상하지 못했던 가치가 실현되니 나눌 수 있는 몫이 커지며, 기존에 알았던 세계(Universe)의 한계가 확장된다. 빅뱅한 우주의 기원은 물리학의 상상력으로 역설계하지만, 공장에서는 디자인 싱킹이 설계의 코어(Core)이다.

이를 도시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전통적 도시공간은 건축가의 공간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스마트시티에서는 공간을 거치는 사람과 사물의 물리적 거래와 그에 대응하는 디지털 거래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여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목격하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필요한 IT 기술과 지자체의 이행조직과 예산은 모였는데, 정작 스마트시티를 지속시킬 거래구조모델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해서 그렇다. 스마트한 도시는 물리적인 공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거래구조와 물리적 거래구조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냐의 문제는 디지털 신기술을 잘 알면서도 도시의 당면과제를 풀어낼 비즈니스모델을 잘 아는 디지털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풀어가야만 한다. 스마트시티의 총괄기획자(Master Planner, “MP”)는 존재하지만 디지털 큐레이터가 없다면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여정에서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할 수밖에 없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건축가, 통신사, 디지털 신기술은 모였지만 경제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등 우리가 설계해야 하는 세상(Universe)에 대한 전문가가 없다면 어떻게 스마트시티를 디자인하겠는가? 건축가와 ICT 기술은 스마트시티의 궁극적인 모습을 디자인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과 경제와 도시에서 벌어지는 경제현상은 동적인 설계와 변화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디자인 싱킹을 하는 디지털 큐레이터가 필요하다. 그렇게 총괄기획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필요성을 인지시키도록 노력 중이다.

디자인 싱킹은 무엇보다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시티 세계(Universe)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추구함을 충분히 감안하고, 오히려 그 이기심으로 인해 역동성이 유지되며, 전체 Universe에 기여하는 선순한 거래를 증폭해 나갈 수 있도록, 즉 도시라는 경제주체의 경제성장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거래구조모델링(설계)를 해야 한다.
가장 먼저 검토할 것은 기업이나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데이터 가치에 대한 가격체계(Pricing) 및 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립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가치평가(Valuation)가 이뤄졌는지의 여부이다. 스마트해지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참여하는 조직과 이해관계자들의 거래구조모델링이다. 어떤 거래관계를 왜 자발적,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마련하기 위한 디자인 싱킹을 스마트 팩토리 책임자나 스마트시티의 MP는 발휘해야 한다. 거래관계의 법적 용어 중 “동시 이행의 항변”이 있고, 게임이론을 다루는 경제학 용어로 “죄수의 딜레마”가 있다.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시티를 구성하기 위해 온갖 ICT 테크, 통신, 건설, 스타트업,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의기투합을 했을지라도 디자인 싱킹이 적용된 거래구조모델링을 위해 자신이 생각했던 몫의 일부를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반대급부가 주어지기 전에는 이행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데이터의 공유와 그로 인한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될 것을 짐작하지만, 구체적으로 데이터의 가격과 거래구조와 이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비즈니스모델의 사업성을 평가할 정책이 부재하고, 정보가 불확실하다면, 이해관계자들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게임의 딜레마에 빠진다. 스마트 팩토리에 참여하는 기업의 여러 조직 책임자와 스마트시티의 이해관계자 전체를 위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딜레마는 “기존 전통적 프로세스 혹은 정책과 다른 스마트한 프로세스, 정책과 거래구조에 적용될 디지털 新체계”를 알지 못해 발생하는 교착상태이다.

디지털 신기술이 제공하는 커다란 충격(Deep Impact)은 사실 동일한 작동원리로 도시나 공단이나 인프라나 농장이나 기업에 적용된다. 즉, IoT 센서와 비전은 인간의 제한적 오감(Sensing)의 시공 한계를 증강시켰고, 그래서 수집되는 방대한 정보를 현장 에지로 처리하거나 클라우드로 선별적 등재하며, 패턴과 인사이트를 파악하고, 알고리즘을 도출하며, 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까지 수행(Computing)할 수 있다. 그 결과는 로봇, 챗봇, VR/AR 등 디바이스를 통해 최적화된 상태로 작동(Actuating) 된다. 이 작동원리를 안다면, 우리는 디자인 싱킹을 어떤 세계(Universe)에 적용해야 할 것인가?

그 세계(Universe)가 한국 사회 전체라면 MP의 디자인 싱킹은 우선 우리가 가장 잘해왔던 것을 나열(예 : 제조업, ICT 기술, 깔끔한 공공데이터, Fast-Follower로서 속도, K-Pop 등)하고, 경쟁하는 다른 세계(Universe) 대비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 디자인이 필요하다. 의료, 금융, 에너지, 세금, 환경 등 영역에 축적된 공공데이터들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아온 한국의 제조업 혹은 ICT 기술과 결합한다면 어떤 신성장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이미 데이터 공룡이 되어버린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한국의 ICT 기업이 홀로 뛰게 하는 것이 디자인 싱킹일까, 아니면 구글이 축적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데이터 패권과 경쟁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데이터를 ICT 기술 기업 혹은 제조업이 활용하게 하는 것이 디자인 싱킹일까?

태생적으로 디자인 싱킹은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때”일지라도 디지털 신기술의 작동원리를 이해한다면 참여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거래구조모델링을 도출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이다. 타 국가 혹은 타 산업의 우수 사례(Best Practice)를 기다리고 벤치마킹하기 보다는 선구자(Pioneer)로서 타 국가 혹은 타 산업을 압도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하고, 과감하게 이행하는 방법론은 디자인 싱킹을 통해 도출된다.

한국 세계(Universe)를 위한 디지털 혁신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디자인 싱킹을 수행하면, 우리가 그 동안 잘해왔던 품질 높은 한국의 공공데이터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었던 한국의 산업(예 :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을 융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부연하자면, 중소·중견기업 및 스타트업을 신성장동력의 주인공으로 삼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성장동력의 주인공이었던 대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점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R &D 예산에서 대기업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것은 디자인 싱킹과 거리가 멀다.

한편, 공공데이터 융합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정작 공공기관이나 정부부처는 융합하지 않는다면 비효율적이다. 즉, 샌드박스는 신성장동력으로 탄생할 신산업 여정을 완성하기 위한 조치인데, 공공기관이나 정부는 격벽에 갇혀 격벽 내의 규제를 없앨 뿐, 격벽을 넘어서 신산업 여정 전체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교착상태이다.

디자인 싱킹을 실천하지 못하고 교착에 빠져 있는 한국을 바라보는 경쟁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국이 훌륭한 자산과 원재료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드는 분쟁으로 인해 궁극적인 국가와 사회를 설계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디자인 싱킹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 의해 전체 디자인 대상인 세계(Universe)의 건전성이 파괴되어선 안 된다. 내부의 분쟁은 모두 한국 사회와 경제의 설계를 완성하기 위한 에너지로 활용되어야 한다. 디지털 혁신의 시대, 한국을 Design Thinking으로 성장시킬 것인지, 궁극적인 Universe를 확인하거나 그 Design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Sinking 될 것인지 … 우리가 지키고 지향해야 하는 세계(Universe)는 무엇이고, 그것을 지속시키고 성장시키는 세계관은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자세한 문의 사항은 박문구 감사(mungupark@kr.kpmg.com)에게 연락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