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정보 (연재)측정·시험 결과의 적합성진술 이해와 적용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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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6-10-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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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결과의 신뢰성은 계측기 성능보다 측정 요구사항(CMR)의 정의에서 시작된다. 

적합성진술은 요구사항 기반의 측정 관리 체계이며, CMRS는 장비 선정과 교정 전략의 

기준이 된다. 본 연재에서는 TAR와 TUR를 통한 불확도 평가와 4:1 원칙의 의미를 살펴보고, 

ISO 10012:2026과 ISO/IEC 17025:2017이 요구하는 명확한 판정 규칙의 중요성을 다룬다.

 

1. 서론 : 왜 지금 적합성진술인가

(1) 측정·시험 결과 활용 환경의 변화

제조 현장에서 측정·시험 결과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자동차·방산·항공·2차전지·바이오 등 규제 산업을 중심으로 고객 감사와 인정기구 평가가 일상화되면서, “이 측정값을 근거로 제품이 규격에 적합하다고 판정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규격 한계에 근접한 측정값을 어떤 기준으로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 판정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측정불확도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는 주요 감사 지적사항으로 다뤄지고 있다.

품질 분쟁의 관점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납품 후 부적합 제품이 발견되었으나 출하 검사에서는 ‘합격’으로 판정된 경우, 쟁점은 검사 결과 자체뿐 아니라 해당 판정에 사용된 계측기의 측정 능력과 판정 기준으로 확대된다. 측정불확도가 존재하는 이상 규격 한계선 바로 안쪽의 측정값이라도 실제 값이 규격을 벗어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관리했는지가 품질 책임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2) ‘값 보고’에서 ‘판정 보고’로의 전환

전통적으로 교정성적서는 측정값과 측정불확도를 보고하는 문서였으며, 해당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는 사용자의 판단 영역이었다. 그러나 ISO/IEC 17025:2017은 7.8.6항에서 규격 또는 표준에 대한 적합성진술(Statement of Conformity)을 제공하는 경우, 적용한 의사결정규칙(Decision Rule)을 문서화하고 고객과 합의하며 성적서에 명시하도록 요구한다. 즉, 기관이 ‘적합’이라는 판정을 제시하는 순간 해당 판정 기준과 관련 위험까지 관리해야 하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또한 2026년 개정된 ISO 10012(측정관리시스템)은 계량 확인(metrological confirmation)과 측정 프로세스 관리에 위험 기반 접근을 강화하면서, 계측기를 사용하는 조직이 자체적으로 측정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계측 시스템의 적합 여부를 확인·기록하도록 요구한다. 이에 따라 적합성진술은 더 이상 교정·시험기관만의 업무가 아니라, 계측기를 활용하는 모든 제조 및 품질 현장에서 관리해야 할 핵심 실무가 되었다.

(3) 연재의 구성과 학습 로드맵

본 연재는 개념편(1~3회), 실무편(4회), 사례편(5회)의 3단계로 구성된다.

1회에서는 적합성진술의 출발점인 측정 요구사항(CMR), 계측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TAR·TUR, 그리고 ISO 10012 기반의 계량 확인 체계를 다룬다. 2회에서는 측정불확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판정 위험과 보호대역(Guard Band)의 원리를 설명한다. 3회에서는 판정 기준을 합의하고 문서화하기 위한 의사결정규칙 체계를 해설한다. 4회에서는 성적서 작성과 적합성진술 적용 실무를 다루며, 5회에서는 동일한 측정 데이터에 서로 다른 4가지 의사결정규칙을 적용하여 판정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수치적으로 비교한다.

각 회차는 독립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1회의 핵심 질문은 “우리 계측기는 해당 측정 업무에 적합하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가?”이다.


2. 측정 요구사항과 CMR

(1) CMR의 정의와 도출 절차

모든 적합성진술은 먼저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CMR(Calibration Measurement Requirements, 교정·측정 요구사항)은 특정 측정 업무에 필요한 측정범위, 최대허용오차(MPE), 요구 측정불확도, 환경 조건 등을 규정한 요구사항으로, 제품 규격으로부터 단계적으로 도출된다. 그 도출 절차는 그림 1과 같이 제품 규격에서 측정 요구사항으로 이어지는 하향식(top-down) 구조를 따른다.

•1단계(제품 규격) : 도면 공차, 성능 한계, 법규 및 고객 요구사항 등을 검토하여 제품이 충족해야 하는 특성과 허용공차를 확인한다. 

•2단계(공정 요구사항) : 제품 특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해야 할 공정 항목과 관리 한계, 

측정 주기 등을 정의한다. 

•3단계(측정 요구사항) : 공정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측정범위, 분해능, 최대허용오차(MPE), 요구 측정불확도를 수치로 확정한다. 이것이 CMR이다. 

이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계측기보다 측정 요구가 먼저 정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보유한 계측기의 성능을 그대로 측정 요구사항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계측기가 교체될 경우 측정 요구사항 자체가 변경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더 나아가 해당 계측기가 원래 그 측정 업무에 적합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근거도 약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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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측정 요구사항 요약서(CMRS) 작성 사례

CMR을 정리해 문서화한 것이 측정 요구사항 요약서(CMRS, Calibration Measurement Requirements Summary)이다. CMRS는 측정 항목별 요구사항과 이를 충족하는 계측기 및 표준기의 성능을 하나의 표에 정리하여 비교·관리하는 문서로, 계측기 선정과 교정 의뢰 범위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표 1은 열처리 공정의 온도 측정을 예로 한 CMRS 작성 사례를 보여준다.

주목할 부분은 요구 확장불확도 항목이다. 허용공차(±0.5 °C)의 1/3 이하라는 기준은 뒤에서 설명할 TUR 개념과 직접 연결되며, 교정 의뢰 시 적용할 교정범위(교정점)와 교정주기도 CMR을 근거로 결정된다. 즉, CMRS 한 장에는 ‘왜 이 계측기를 선택했는가’, ‘왜 이 교정점을 적용했는가’, ‘왜 이 교정주기를 설정했는가’에 대한 근거가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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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MR과 장비 선정·교정주기·교정범위의 연계

CMR이 확정되면 장비 선정은 단순한 사양 비교가 아니라, 측정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이 된다. 교정을 의뢰할 때에도 계측기의 사용 범위와 요구 측정불확도를 교정기관에 제시해야, 설정된 교정점과 교정기관의 교정측정능력(CMC)이 CMR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교정주기 역시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기반 접근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초기에는 제조사의 권장 주기나 KOLAS 기술지침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교정주기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교정 이력에서 확인된 드리프트와 사용 환경, 사용 빈도 등을 고려해 교정주기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CMR은 장비 선정·교정범위·교정주기·교정기관 선정까지 일관된 기준을 제공하며, 이러한 연계 관계가 문서화되어 있어야 이후의 적합성진술도 객관적인 근거를 갖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적합성진술은 근거가 취약한 선언에 그칠 수 있다.


3. TAR와 TUR : 정의, 차이, 4:1 원칙

(1) TAR(Test Accuracy Ratio)의 정의와 한계

TAR는 피교정기기(또는 피시험 대상)의 허용공차와 표준기 정확도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식 (1)과 같이 정의되며, 예를 들어 허용공차가 ±1.0인 계측기를 정확도 ±0.25인 표준기로 교정할 경우 TAR는 4:1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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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MPE는 피교정기기의 최대허용오차(Maxi-mum Permissible Error), a는 표준기의 정확도 사양을 의미한다. TAR는 계산이 간단해 오랫동안 계측기 선정의 실무 기준으로 활용되어 왔지만,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즉, 표준기의 정확도 사양만을 고려할 뿐, 교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측정불확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환경 영향, 분해능, 반복성, 표준기의 교정불확도 등 다양한 불확도 요인의 합성 효과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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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UR(Test Uncertainty Ratio)의 정의

TAR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되는 지표가 TUR(Test Uncertainty Ratio)이다. 또 ANSI/NCSL Z540.3-2006에서는 TUR를 피시험기기의 허용공차 폭을 교정 프로세스에서 산출되는 측정 결과의 확장불확도(95 % 신뢰수준) 폭으로 나눈 비율로 정의한다 (식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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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1과 식 2를 비교해 보면 분자는 동일하고 분모만 다르다. TAR는 분모에 표준기의 정확도 사양을 사용하는 반면, TUR는 교정 프로세스 전체에서 발생하는 측정불확도를 사용한다는 점이 본질적인 차이다(그림 2). 따라서 동일한 표준기를 사용하더라도 측정 환경이 열악하거나 측정 절차가 적절하지 않으면 측정불확도가 증가하여 TUR는 낮아진다. 즉, TUR는 실제 판정 위험을 TAR보다 더 충실하게 반영하는 지표이다. 두 지표의 차이를 표 2에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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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1 원칙의 유래와 현대적 해석

“4:1을 확보하라”는 원칙은 20세기 중반 미군 교정 프로그램에서 계측기 판정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구에서는 계측기 적합 판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기와 피시험기기 간 정확도 비율을 분석하였으며, 초기의 10:1 권고는 기술적·경제적 현실을 고려하여 4:1 수준으로 정착되었다. 중요한 점은 4:1이 물리적으로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법칙이 아니라, 오판정 위험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경험적 기준이라는 사실이다.

현대의 표준 체계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측정불확도 기반의 위험 관리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ANSI/NCSL Z540.3은 TUR 4:1을 기본 요구사항으로 제시하면서도, 이를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위양성확률(PFA)을 2 % 이하로 관리하는 대안을 허용한다. 즉, 특정 비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판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허용수준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TUR가 낮은 경우에는 보호대역(Guard Band) 적용 등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판정 위험을 보완해야 한다. 이 관계는 2회에서 정량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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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UR 산정 예시 : 3계층 소급 체계

그림 3은 온도 측정 분야의 소급성 계층 구조에서 TUR가 어떻게 산정되는지를 보여준다. 국가측정표준(한국표준과학연구원, KRISS)에서 교정기관 표준기, 사내 표준기를 거쳐 현장 계측기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는 측정불확도가 누적되며, 이에 따라 하위 단계로 갈수록 확보 가능한 TUR는 감소한다.

최종 단계의 TUR는 식 3과 같이 현장 계측기의 최대허용오차(±0.5 °C)를 해당 계측기의 교정 결과에 대한 확장불확도(0.12 °C)로 나누어 약 4.2:1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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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시에서는 두 가지 실무적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상위 계층의 불확도가 하위 계층의 측정불확도를 지배하지 않도록 각 단계에서 충분한 불확도 여유를 확보해야 하며, 이를 통해 연쇄적인 TUR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TUR는 측정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용 범위를 대표하는 지점(최소한 상·중·하 3점)에서 평가하고, 그중 가장 불리한 조건을 기준으로 적합성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TUR 확보가 어려운 경우의 실무 대안

측정 기술의 발전으로 현장 계측기의 성능이 표준기 수준에 근접하는 분야가 증가하면서, TUR 4:1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고정밀 디지털 멀티미터, 최상급 게이지 블록, 고분해능 압력 표준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대안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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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더 낮은 측정불확도의 교정 서비스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국가측정표준기관의 직접 교정이나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교정측정능력(CMC)을 보유한 교정기관을 활용하면 교정 결과의 확장불확도를 줄여 TUR를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측정 요구사항 자체를 재검토하는 방법이다. 제품 규격에 비해 관리 한계가 과도하게 엄격하게 설정되어 있다면, 공정 능력 및 품질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실제 필요한 측정 수준인지 재평가할 수 있다.

셋째, 보호대역(Guard Band)을 적용하여 낮은 TUR로 인한 판정 위험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이는 측정불확도를 고려하여 합격·불합격 판정의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2회에서 상세히 다룬다.

넷째, 적합성진술 없이 측정값과 측정불확도만 제공받고, 사용 단계에서 별도의 위험 평가를 수행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최종 판정에 대한 책임은 측정 결과를 활용하는 조직에 있으며, 적용 목적에 맞는 위험 관리 절차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안을 선택하더라도 그 선택의 근거와 위험 관리 방식을 문서로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TUR 3:1이지만 보호대역 w = U를 적용하여 판정 위험을 관리한다”는 기록이 있는 조직과 TUR 미달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조직은 평가와 감사에서 전혀 다른 판단을 받게 된다.

위험기반 접근이란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식하고 평가한 뒤 적절한 조치를 결정하고 그 과정을 기록·관리하는 순환 체계를 의미한다. 네 가지 대안의 특징과 적용 조건은 표 3에 비교하여 정리하였다.


4. ISO 10012:2026 계량 확인과 적합성진술 요구사항

(1) ISO 10012:2026 개정 개요

ISO 10012는 2003년판 이후 23년 만에 개정되어, 측정관리시스템(MMS) 표준을 ISO 9001 등과 동일한 Annex SL 상위구조(HLS)에 맞춰 재편하였다. 이에 따라 조직의 상황, 리더십, 기획, 지원, 운용, 성과평가 및 개선의 체계 안에 측정프로세스와 측정장비 관리 요구사항을 통합하였으며, 위험기반 접근(Risk-based Thinking)을 전면 도입하여 측정의 중요도와 측정 실패가 미치는 영향에 따라 관리 수준을 차등 적용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계량 확인(metrological confirmation)과 측정프로세스 관리라는 두 축은 유지하면서도, 요구사항의 문서화, 기록관리 및 역량에 관한 요구를 한층 구체화한 것이 이번 개정의 주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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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량 확인(Metrological Confirmation) 절차

계량 확인은 측정장비가 의도된 사용 목적의 측정 요구사항을 충족함을 보장하기 위해 수행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그림 4와 같이 교정과 검증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핵심은 교정만으로는 계량 확인이 완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정은 측정오차와 측정불확도를 제공하는 과정에 해당하며, 계량 확인을 완료하려면 교정 결과를 측정 요구사항(CMR)과 비교하여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검증 단계와, 그 결과를 장비의 확인 상태로 식별하고 기록하는 절차까지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완료되어야 해당 측정장비를 측정 프로세스에 사용할 수 있다.


(3) 계량 요구사항 대비 검증과 적합/부적합 판정

검증 단계의 핵심은 바로 적합성진술이다. 교정 결과로 산출된 측정오차와 측정불확도를 CMR에서 정의한 최대허용오차와 비교하여 측정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는 두 가지 실무적 쟁점이 발생한다.

첫째는 판정 주체의 결정이다. 교정기관에 적합성진술까지 의뢰할 것인지(교정성적서에 적합성진술 포함), 또는 교정성적서의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 조직이 자체적으로 판정할 것인지를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어느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적용할 의사결정규칙(Decision Rule)은 미리 정의되어야 한다.

둘째는 측정불확도의 취급이다. 측정오차가 허용한계 이내에 있더라도 측정불확도를 고려한 구간이 규격 한계를 포함한다면 단순히 ‘적합’으로 판정할 수 없는 회색지대가 발생한다. 이러한 불확도 기반 판정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이 보호대역(Guard Band)과 의사결정규칙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회와 3회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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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SO/IEC 17025:2017 7.8.6과의 관계 정리

두 표준의 관계는 역할 분담과 상호 보완 관계로 이해하면 명확하다. ISO/IEC 17025:2017은 교정·시험기관이 적합성진술을 제공할 때 준수해야 할 요구사항, 즉 의사결정규칙의 문서화, 고객과의 합의, 판정 위험의 고려, 성적서 내 관련 정보의 명시 등을 규정한다.

반면에 ISO 10012:2026은 측정장비를 사용하는 조직이 자체 측정관리시스템 내에서 계량 확인(metro-logical confirmation)과 측정프로세스 관리를 통해 측정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체계를 제시한다.

따라서 성적서를 발행하는 교정·시험기관과 그 결과를 활용하는 제조·품질 조직 모두에게 적합성진술과 의사결정규칙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결국 적합성진술은 특정 기관에 국한된 업무가 아니라, 측정 결과를 신뢰성 있게 활용하기 위한 공통의 측정관리 절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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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장 적용을 위한 자가진단 체크 포인트

1회에서 다룬 내용을 자사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표 5의 체크 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각 항목은 KOLAS 평가와 고객 감사 과정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주요 사항을 기준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아니오”로 응답한 항목은 측정관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우선 과제로 검토할 수 있다. 

특히 3번 항목과 관련하여, TUR 4:1 미달이 곧 계측기의 사용 불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TUR 미달 항목은 보호대역 적용, 교정불확도 개선(상위 교정기관 활용, 측정 환경 개선), 측정 방법 변경, 허용공차 재검토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하는 대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 기준의 충족 여부가 아니라, 이러한 위험기반 의사결정 과정과 그 근거를 문서화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이 ISO 10012:2026에서 요구하는 측정관리의 핵심이다.

 

〈핵심 요약〉

•적합성진술은 계측기 사양이 아니라 측정 요구사항(CMR)을 정의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CMRS는 장비 선정, 교정범위, 교정주기를 결정하는 근거 문서가 된다.

•TAR는 표준기 사양을 기반으로 한 1차적인 적합성 평가 지표이며, TUR는 교정 프로세스 전체에서 발생하는 측정불확도를 반영하는 판정 위험 관리 지표이다. 4:1 원칙은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라 위험 관리를 위한 경험적 기준이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호대역 적용 등 추가 조치를 통해 판정 위험을 보완해야 한다.

•ISO 10012:2026의 계량 확인(metrological confirmation)은 교정 결과에 검증(요구사항 대비 적합 여부 판단)과 상태 식별을 결합한 측정관리 프로세스이다. 이는 ISO/IEC 17025:2017 7.8.6의 적합성진술 요구사항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성적서 발행자뿐만 아니라 측정 결과를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도 명확한 판정 규칙의 수립과 적용을 요구한다.

 

<참고 문헌>

(1) ISO 10012:2026, Measurement management systems — Requirements for measurement processes and measuring equipment

(2) ISO/IEC 17025:2017, General requirements for the competence of testing and calibration laboratories

(3) ANSI/NCSL Z540.3-2006 (R2013), Requirements for the Calibration of Measuring and Test Equipment

(4) JCGM 106:2012, Evaluation of measurement data — The role of measurement uncertainty in conformity assessment

(5) ILAC-G8:09/2019, Guidelines on Decision Rules and Statements of Conformity

(6) ASME B89.7.3.1-2001, Guidelines for Decision Rules: Considering Measurement Uncertainty in Determining Conformance to Specifications

(7) KOLAS-G-016, 측정결과의 소급성 유지를 위한 지침 및 KOLAS 인정기준·기술지침

 

kishhs@kic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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